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전향하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했다. 개발자 취업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고, 이전 직장에서 본 수많은 지원자를 보며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도 실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도전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욱 어렵게 느껴질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개발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컸던 것 같다.
처음 웹 퍼블리셔를 준비할 때부터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그러나 실무에서 퍼블리싱 업무를 하다 보니 개발과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퍼블리싱과 개발은 다르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다. 그래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고, 정말 내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전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더 늦어질 것 같았고, 솔직히 말하면 이전 직장의 개발자들이 개발자라는 타이틀에 부심을 가지며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 "도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한 걸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물론,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고, 직접 배우고 나서 보니 역시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퍼블리싱이 더 머리 아프고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코드잇 프론트엔드 과정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익숙한 HTML과 CSS 중심의 강의로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React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멍해지는 경험을 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고, 하루 종일 강의를 반복해서 듣고, 관련 서적을 읽으며 며칠 동안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새로운 개념을 단순히 암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었다. 퍼블리셔로 일하면서도 자바스크립트를 종종 다루긴 했지만, React의 개념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었다. 상태 관리, 컴포넌트 개념, 훅 등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처음에는 그저 코드를 따라 치는 것조차 벅찼던 것 같다.
그러나 계속 반복적으로 학습하면서 조금씩 React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단순히 강의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6개월간의 과정을 마치고 벌써 1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하루도 제대로 마음 편히 쉬어본 적이 없어서 6개월간의 보상으로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긴장이 풀려 몸살이 나기도 했다.
여전히 배울 것이 많고 갈 길이 멀지만, 마음먹고 도전한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주변의 많은 응원과 기대 덕분에 힘든 순간도 잘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예전과 다르게 더욱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다. 4~5년 전, 능력도 부족하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던 시절, 스타트업을 함께 만들겠다고 뛰어다녔던 친구의 권유로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자리가 비어 초기 멤버로 함께 도전하려 한다. 이번에는 뛰어난 AI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 3D 엔지니어가 초기 멤버로 함께하며 더욱 탄탄한 팀을 구성하게 되었다. 각자 분야에서 실력을 쌓은 후 다시 모였기에, 이번 도전이 더욱 기대되는 것 같다.
현재 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지원 마감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다.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한 회사의 CTO에게 조언을 받는 등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도전 역시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팀원들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우고 도전하며, 개발자로서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나가고 싶다. 이번 스타트업 도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갈 것이다.